자기 자식들이 결혼하기 전, 큰 조카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히 알라바마 같이 한국아이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학교를 고등학교 까지 다 다닌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해도 한국말을 잘 해서 한국 교회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배우자를 한국 사람으로 찾을까 하는 것.
이제 더 이상 이런 문제를 말하는 것도 입만 아픈 일이죠. 미국에서 학교를 다 다닌 아이들은 인종이나 국가 외모 그런 것으로 차별하지 않는 것을 당연시 배우고 특히 어려서부터 한 반에 전세계 아이들이 다 앉아서 공부를 합니다.
이 번에 결혼한 조카 아이가 이런 경우죠. 아이들이 다 크면 한국 말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또 키우다보면 방학마다 한국에 데리고 왔다 갔다 하지 않는 한 모국어를 잘 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여기서 난 아이중에 혀도 안 굴리고 한국말 잘하는 아이 드물게 보게 됩니다.
우리 조카도 대학에서 만난 미국 아이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뭐란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혼자 그 알라마바 사돈들이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조카는 여기서 태어났지만, 우리 전체 패밀리는 그 집 부모만 빼고 그리 다 완전히 미국화 된 사람들은 아닙니다.
결혼식을 알라바마 건터스빌이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그 사돈댁 분들은 전체가 아주 전통적인 알라마바 남부 백인들이더군요.
피로연이 열린 Lake Guntersville State Park 입니다. 아주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작은 도시 전체가 아주 큰 호수이고, 약간 산으로 올라가 있는 공원에 위치한 이 호텔은 전망이 아주 아주 좋고, 결혼식 피로연장으로는 그만인 곳이었습니다.
7966 AL Hwy. 227
Guntersville, AL 35976
256-571-5440
호텔방도 있고, 산장을 빌려 주기도 하구요.
아마 이 동네분들은 결혼식이나 단체 행사로 이 곳을 많이 이용하나 봅니다.
보트 타고, 골프치고, 수영장도 있구요.
피로연 말미에 이렇게 폐백도 했는데, 시어른들이 대추를 아주 소극적으로 조금씩 던지더군요.
그리고 모두가 한복이 예쁘다고 부러워하구요.
특별한 이벤트였구, 아이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예쁜 결혼식이었습니다. 마음을 완전히 비운, 양가 부모님들, 아직 어려서 마냥 기쁜 신랑, 신부,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알라바마를 다시 알게된 그런 결혼식이었어요.
신부,신랑은 물론 미국 백인 시부모까지 한복을 입혀 폐백행사를 했다는게 참 대견스럽고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