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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n Culture - 애틀랜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여러 분들의 참여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차고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에 Level 2 차져를 설치하면 전기회사에서 $250의 리베잇도 준다고 하네요. 또, EV 전기 플랜에 가입하면 11pm~7am까지 사용하는 전기료를 할인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자동차 관련 규제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여러번 법을 바꿀려는 생각들은 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못 바꿨다고 합니다.

 

mercedes-190-sl-freeimg_Bernswaelz.jpg

(Photo by Bernswaelz)

 

빨간색 턴 시그널

 

1960년대쯤 만든 법규인데 (Federal Motor Vehicle Safety Standard (FMVSS) No 108), 뒤에서 턴 시그널이 잘 보일수 있도록 "면적이 얼마 이상 되어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커야 잘 보일테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디자인이 중시되다 보니까 턴 시그널을 날렵하고 갸름하게 만드는 것이 추세입니다. 또한 백열전구를 안쓰고 고휘도 LED를 써서 시인성을 높일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밝은 LED를 써도, 60년대  만들어진 법규 "면적이 1,250 mm2가 되어야 한다"는 만족시킬수 없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법에 뭐라 되어있냐면 "Unobstructed minimum effective projected luminous lens area of 1250 sq mm through horizontal angle of H-V to H-45° OB" 라고 시인성이 아닌 면적 기준으로 못박혀 있습니다. 이 법에 맞추려고 턴시그널 면적을 넓히면 차량 디자인이 둔탁해져서 보기 흉하게 되죠.

 

더군다나 다른 나라들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는데, 미국에서 파는 차 몇대 때문에 테일라이트 디자인을 바꾸는 것도 말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머리를 썼습니다. "아하~ 브레이크 등을 깜빡이게 만들면 면적이 넓으니 쉽게 해결되겠구나". 왜냐면 턴 시그널 면적이 얼마 이상 되어야 한다는 규제는 있지만, 턴 시그널이 앰버(노란색)여야만 한다는 규정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레드여도 됩니다. (Amber or Red).

 

"앰버 색으로 된 시그널은 그냥 두고, 브레이크 등을 깜빡이게 만들자". 그래서, 미국에서 팔리는 유럽 차량들을 보면, 멀쩡한 앰버색 턴 시그널이 있는데도 그건 깜빡이지 않고, 빨간색 브레이크 등이 깜빡입니다. 테일라이트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미국의 규제만 피하려고 소프트웨어로 변경해서 브레이크 등을 깜빡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레드여도 보이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나는 레드가 더 보기 좋던데? 아닙니다. 브레이크 등이 깜빡이면 방향지시등인지 브레이크등인지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시인성도 앰버에 비해 떨어진다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앰버 턴 시그널을 사용해야 합니다. 미국 NHTSA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해서 이미 결과도 나온적이 있습니다 (The Influence of Rear Turn Signal Characteristics on Crash Risk, 2008).

 

당연히 법을 바꿔야 하죠? 그런데, 관료주의와 의회의 무관심 때문에 몇십년째 서랍속에 쳐밖혀 있습니다. 

 

 

car-side-middir-convex-gahomefind.jpg

(좌측에 있는 적색 차량은 사각방지 미러가 아니었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플랫한 운전석 사이드 미러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운전석쪽에도 곡면 혹은 사각방지 미러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미국에서 만큼은 평면 거울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차량들도 미국에서 파는 차에는 모두 운전석쪽에 평면거울을 달아놨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플랫을 좋아해서일까요? 곡면거울을 사용하면 운전자가 뒷차와의 거리를 착각하고 사고를 낼까봐서요? 아닙니다. 십여분만 운전해도 곡면거울에 금방 적응됩니다. 오히려 후방 사각지대가 줄어드니까 안전운전에 크게 도움이 되죠.

 

이렇게 된 이유는 미국의 구시대 잔재때문입니다. 법규에 보면 "신차 제조사는 운전석 사이드 미러에 평면거울을 설치해야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운전석쪽 후방에 사각지대가 있는 차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사이드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경고음을 울려주는 기능이 있는 차들도 많습니다. 차선변경하려고 깜빡이를 켰는데 경고음이 울리면  깜짝 놀라기는 하겠지만 사고는 안내겠죠. 좋은 기능입니다. 하지만, 알람을 울리는 것보다는 운전자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법규를 자세히 보면 "신차 제조시 운전석 사이드 미러에 평면거울을 사용"해야 한다고는 되어 있어서, 출고 후에도 그래야 한다는 문구는 빠져 있습니다. 이 법이 제조사만 규제하고 차량 소유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입니다. 법을 만들 당시에 의도한 것이라기 보다는 허점였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법은 법이니까, 운전자 개개인이 차량 구입후에 사각방지 미러로 교체하는 것은 합법인 셈입니다.

 

사각방지 미러 구입은, 동일 차종이 다른나라에서 팔릴때 사각방지 미러를 달고 나갈테니, 다른 나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요즘 온라인 쇼핑몰들은 국제 배송이 기본이니까 수령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른 것

 

주변 곳곳에 이런 것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개발하고 법을 만들고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시대가 변하는데도 찌꺼기가 남아서 오히려 기술발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마일, 인치, 피트, 온스, 파운드, F를 쓰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마저도 버린 구시대 유물이라서, 이제는 전세계 60억 인구중 미국의 3억 인구만 쓰는 사투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처럼 미국이 기술을 선도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제는 더더욱 문제입니다. 1마일이 몇인치인지 금방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1에이커가 몇 스퀘어피트인지도 아는 사람만 압니다. 

 

mile

yard

feet

inch

inch2

feet2

yard2

acre

mile2

1

1,760

5,280

63,360

4,014,489,600

27,878,400

3,097,600

640

1

 

18세기 선거제도도 그대로 입니다. 그때는 수작업으로 집계한 후, 대표단을 뽑아 마차타고 몇주일을 가서 투표하는 것이 최선였겠지만, 이제는 21세기 우주시대인데도 그 방법을 그대로 쓰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다득표를 하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지는 것을 더 이상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법이라 할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있던 선거결과 승복의 미덕도 물건너간지 오래이구요.

 

모든 물건에 가격표가 붙어 있는 세상인데, 병원에서는 진료비를 바가지 씌우고, 의료보험사는 그걸 또 깍아주는 척하는 고질적 병폐도 여전히 만연합니다. 의료보험사들은 그걸 자랑하면서 본인들의 존재이유를 부각시키는데 활용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비를 정직하게 청구하면 의료보험사들이 싫어합니다. 애시당초 받을만큼 부르고 부른만큼 주고 하면 깔끔할 일을 말이죠.

 

 

미래

 

다행인 것은 점점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시장만 해도, 과거에는 중고차든 신차든 자동차 딜러에 가면 물어봤습니다. "이 차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면 딜러 직원은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라고 답합니다. 소비자 관상을 살피면서 눈알을 굴리다가 "손님한테만 특별히 xx,xxx에 드릴께요. 다른데 가서는 이 값에 샀다고 말하지 마세요" 하고는, 소비자가 비싸다고 하면 "매니저에게 물어보고 오죠"하고는, 잠시후 와서는 "얼마까지 해주는 것이 최저입니다. 더 이상 절대 못해줍니다" 하다가, 소비자가 비싸다면서 안 산다고 문 밖을 나서려고 하면 "잠깐. 얼마까지 해줄수 있습니다"라고 다시 깍아주고 하던 병폐가, 이제는 대부분에서 정찰제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 시장도 흐름이 바뀌어, 정찰제를 하는 카맥스가 1위이고, 온라인 정찰제 배송을 하는 카바나가 2위가 되었습니다. 자판기 버튼 누르듯이 온라인으로 클릭만 하면 집 앞까지 차가 배달되고, 타보고 마음에 안들면 반품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중고차라는 것이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직접 보고, 소음도 들어봐야하는 등등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한 부분도 있으니까, 로컬 중고차 딜러들도 여전히 되고는 있지만, 예전만은 못해서 이들 로컬 딜러들도 점점 정찰제를 채택하는 곳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가격 흥정하느라 에너지 소비할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앞으로는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최소 몇일 ~ 몇주일 걸리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나오면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1일~2일, 길어야 3일입니다. 결국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도 1~2일 배송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느려터진 인터넷을 당연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광케이블이 아니면 느리다고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장기 가입자에게 할인은 커녕 요금을 바가지 씌우던 관행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인터넷 + 셀폰 결합할인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고, 장기 가입자에게 추가할인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꿈도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까지 나오면서 다자 경쟁체제로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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