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살아남는 가장 어렵고도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 어렵고도 쉬운 이유는, 이론상으로는 맞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할때는 큰 결단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hoto by Ryan)
한인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제한적이다 보니 요즘 경쟁이 날이 치열하다. 애틀랜타 인구가 500만명을 넘었고 한인 인구는 10만명(추정) 남짓하니 한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한데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하려고 하면 곳곳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를 잘 타지 않고 휴일이 있는 업종으로 꼽히던 세탁을 예로 들면, 잘되는 지역에는 5~6개가 있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어떤 지역에는 반경 1마일 이내에 15개 이상의 세탁소가 들어서기도 한다. 초고층 콘도지역도 아닌 싱글홈들로 이뤄진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경쟁이 이렇게 심하면, 아무리 경영계획을 잘 세우고,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자본으로 무장을 하고 있더라도 살아 남기 힘들다.
경쟁이 이런 정도에 달하면 피하는 것이 낫다. 즉, "떠나라"는 것이 정답이다. 이 말은 비단 스몰 비즈니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IT일을 하고 있거나, 밀리터리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NASA에서 스페이스 셔틀의 진동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극도로 심해졌는데, 그 경쟁을 이길 특출한 기술이 없다면 미련없이 떠나는 것이 정답이다. 세상은 넓다.
그러나 경쟁이 적은 지역에서는 떠나는 것이 정답이 될수는 없다. 물론 무턱대고 품질과 서비스 마인드만으로 새로운 경쟁 상대에 맞서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쟁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다.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쉬운 방법은 경쟁이 될만한 위치를 미리 선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잘되고 있는 곳의 길 건너에 새로운 상가가 들어선다면 그 상가로 확장을 해볼 수 있다.
물론 수요가 한정된 분야에서는 확장을 하더라도 총 수입은 증가하지 않겠지만, 그대로 있으면 절반 이상의 수익은 어차피 경쟁자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다. 확장을 해도 매출은 고정되어 있는 반면에 2곳을 운영해야 하므로 고정비가 늘어날 것이므로 순이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고정비용 때문에 확장하지 않으니만 못할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그 지역은 더 이상 전망이 없는 곳이므로 손실이 커지기 전에 팔고 떠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새롭게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지역으로는 들어가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비즈니스 매매가 되는 것을 보면 비지니스 구입시 제대로 된 컨설팅을 못받은 결과라 생각된다.
만일, 이미 경쟁이 생겼다면 위치선점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 이 경우에, 경쟁을 제거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M&A가 있다. 경쟁자와 협의하여 상품 가격을 조절하는 것은 담합으로써 불법이지만, 경쟁자와 동업하는 것은 합법이다. 적대적 M&A로써 경쟁업체를 매입 할수도 있고, 지분교환을 통한 합병 또는 동업을 할수도 있다.
경쟁을 제거할수도 없고 협력할수도 없는 경우도 있다. 이미 인지도가 확고한 내셔널 프랜차이즈 직영이 들어오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서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잘 되던 개스 스테이션들이 주변에 내셔널 브랜드 직영점이 들어오는 것만으로 문 닫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피샵의 경우에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타격이 심각하다.
(Local Coffee Store. 본 글과 관련 없음)
(Starbucks) (Photo by Pexels)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데, 내셔널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제공할수 없는 것들이 있다.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이 계속 나오고, 커피 원두를 현장에서 볶아 제공하고, 다양한 맛의 로컬 브루어리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 업종은 직영점이 있는데도 번성하는 곳들이 많다.
(Photo by ICCmande)
본인의 성실함과 노력만으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편도 성실하고 노력한다면 이것 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경쟁자에 비하여 월등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다면 경쟁은 서로간의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 경쟁을 최대한 제거하도록 노력하고, 그래도 안되면 피하는 것을 심각히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