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사이트는 상당수가 본인인증을 요구하네요. 옛날에는 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실행되는 이상한 프로그램 수십가지를 설치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더 큰 장애물인 것 같습니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다하는 세상이 오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세계화와는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인증을 "간편하게" 셀폰 문자 메시지로 한다고 하지만, 아무 폰이나 되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본인명의"로 개통된 셀폰이 있어야만 합니다. 본인명의 셀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물론 본인인증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선불 심카드 하나를 팔면서도 본인인증을 해야 판매합니다. 본인 인증을 하려면 폰이 있어야 하고, 폰을 사려면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 그러니 미국에 있는 사람은 한국의 "본인명의"로 폰을 개통할수가 없습니다.
출장, 유학, 취업 등으로 미국에 와 있는 분들이거나(한국폰은 해지하고), 아직 한국 국적을 보유한 영주권자 분들은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민권자 분들은 한국에 비행기 타고 직접 가야만 가능합니다. 결국 아는분도 서류하나 때문에 비행기 타고가서 2주 격리한 후, 오고가고 3주나 걸려 서류하나 떼어 왔다고 합니다.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사관에 가면 "공동인증서(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국적 보유자만 가능합니다 (미국 시민권자는 발급 불가능). 공동인증서 발급 신청서 작성 + 여권 원본 지참 + 본인 참석, 3가지가 필요합니다. 우편이나 온라인, 혹은 대리인에게 위임장 주는 것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본인이 영사관에 출석해야 합니다.
- 공동인증서비스 신청서 작성 (영사관 비치, 혹은 인터넷 다운로드)
- 유효한 한국 여권 원본과 사본 (미국 시민권자에게는 발급 안됨)
- 본인 참석
미성년자의 경우, 신청서 + 법정 대리인 동의서 + 법정 대리인 동행 + 법정 대리인 증명서류(주민등록, 가족관계증명) + 미성년자 여권 원본 + 법정 대리인 여권 원본, 이렇게 필요합니다.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아이핀이란 것을 발급 받을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한국 선불 유심도 구입할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휴대폰 본인인증을 자주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한국 선불유심을 구입하여 미국에서 본인인증용으로 사용할수 있는데, 문자메시지 받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유심 유지비는 한달에 1천원 ~ 5천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제 공동인증서를 받았으면, 한국 웹사이트 이용을 해볼까요? 그러나, 한국 웹사이트 중에는 공동인증서가 있더라도 본인 명의로 된 휴대폰 인증을 해야만 되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 예 참조).
공동인증서가 있으니 본인인증 하고 유심을 구입하면 되겠지요? 아닙니다. 해피콜을 받을 한국 전화번호를 입력해야만 합니다 (해외 전화번호는 안됨). 유심을 구입하려고 했더니 한국 전화번호를 넣으라구요? 받을 전화가 있는 사람이 뭐하러 유심을 구입할까요? 산넘어 산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한 유심칩 회사의 설명을 인용하면,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신 고객은 연락가능한번호가 없으면 가입진행이 불가합니다. (현지전화번호 국제전화로는 통화불가, 070 인터넷전화, 또는, 국내사용중인 로밍번호로 가능)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070 전화번호는 어떻게 구입하나? 단기간 사용할 번호를 찾는다면, Skype에서 구입할수 있고, "말톡"이나 "아톡"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아무튼 이런 것이 있다고 합니다) 같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월 $2,000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 공동인증서 (예: 영사관을 통해 발급)
- 070 인터넷 전화 번호 (예: Skype, Maaltalk(말톡), Atalk(아톡) 으로 만듬)
-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미리 개통해서 보내주는 알뜰폰 회사 (예: www.freet.co.kr)
- 유심칩을 받아 미국으로 보내줄 배송대행 (가족, 친척, 친구, 한국에 있는 배송 대행회사).
이렇게 있어야 하는 셈입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필요한 분들에게는 방법은 있는 셈입니다.
공동인증서에는 유효기간(1년)이 있어서 만료일 이후 30일 이내에 온라인으로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이 기간내에 갱신을 안하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갱신기간을 놓쳐 없어진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미국 웹사이트들 중 미국에 거주하지 않아서 이용에 제한이 있는 경우를 본적이 없습니다. 은행 웹사이트들의 경우, 새로운 IP에서 접속하면 셀폰 문자메시지로 인증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본인 프로파일에 기존에 등록된 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이지, 그 셀폰이 본인명의인지 아닌지는 따지지 않습니다. 본인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과거 거주했던 주소나 근무했던 기록중 본인만 알만한 것을 질문하여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면, 애틀랜타 영사관 홈페이지에 질문을 하려고 해도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한국 폰이나 인증서가 없으면 아무런 질문글도 올릴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 교민, 한국을 방문하려는 미국인을 위해 있는 영사관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문을 닫고 있습니다.
영사관 방문할때는 사전에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링크 (https://consul.mofa.go.kr/)에 들어가서, "재외공관 방문 예약"을 누르고 (비회원으로도 가능하나 이메일 인증해야 함),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참고로, 온라인 예약제 이후로, 적체가 심해서 한달 이후에나 예약이 가능한 문제가 있습니다.
(애틀랜타 영사관) (사진: gahomefind 고객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