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입 자금, 즉, 다운페이먼트가 해외에 있어도 계약이 가능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구입 자금을 해외(예를들면 한국)에서 송금해 오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한국은 환율 변동이 다른 나라에 비하여 특히 심한 편이다. 계약할때 환율로 계산하여 자금이 충분하다 생각하고 계약하더라도, 나중에 클로징 할때 쯤 환율이 널뛰기하여 10~20% 집 값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국은 수출입 순위가 세계 6위에 달하는 경제 대국인데도 유난히도 환율이 불안정하다.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과거 IMF의 악몽 때문인지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패닉에 빠지는 보기 드문 나라다.
(Photo by Heung Soon)
계약할때 보다 환율이 10% 변동했다고 가정하면, 40%를 다운하는 경우에, 집 값이 50만 달러이면 환율변동만으로 $20,000 정도의 손해가 생긴다.
집을 보러 다닐때도 문제다. 수중에 50만 달러가 있다고 생각하고 몇달간 집을 보다가, 좋은 집이 나와서 계약하려고 보니까 본인이 가진 돈이 45만 달러뿐일때도 있다.
요즘(이 글을 쓰는 시점이므로 읽는 시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수 있음)을 예로들면, 3개월 전보다 환율이 6.4%가 올랐다. 아무 것도 안했는데 집 값이 갑자기 6.4%가 올라버린 셈이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탄탄한 흑자이고, 외환보유고도 사상 최대를 돌파했다고 하고, 정치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데, 작은 소문에도 환율폭이 너무 심하게 출렁댄다.
따라서, 다운페이먼트는 미국 은행으로 옮겨 놓고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좋다. 내려갈때는 천천히 예측 가능하게 내려가다가(환율 하락으로 인한 이득이 거의 없음), 올라갈때는 패닉에 빠져 갑작스럽게 올라가서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간 송금을 할때는 은행에서 송금 목적 증빙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집 계약서가 있어야만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미국 은행으로 송금해 놓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이라면 현금 구매가 가능하더라도 모기지를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수 있다. 모기지 얻는데 추가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기는 해도, 나중에 환율이 안정되었을때 송금해서 모기지를 갚는 것이 더 이득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Photo by Csaba Nagy)
(한국 환율 사례)
(한국 환율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