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점으로, 그리스의 디폴트 또는 그와 유사한 고강도 조치는 기정 사실화 될 것 같다. 그리스의 전체 부채가 4400억유로 예상되는데 재기를 위해 50% 정도를 탕감해줄 경우, 2200억 유로 정도의 손실이 발생될 수 있다. 달러로 환산하면 3000억 달러 내외 정도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때 발생한 손실이 3조 달러 정도였으므로, 규모 면에서는 1/10 수준이지만 여러 국가로 분할되어 있는 유로존에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배의 파급효과를 계산하더라도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1/5 수준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규모가 비슷하다고 보면 이 정도의 손실은 유로존의 대응 방식에 따라서 충분히 흡수할수 있는 규모이다. 다만, 유로존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일시적으로 충격이 올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조치가 미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제일 먼저,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08년의 경우, 미국에서 달러 유동성을 대폭 늘렸지만,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론적으로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어야 맞지만 경제 위기가 올때마다 달러 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반대 현상이 발생했다.
그리스가 디폴트로 가면 유로화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와는 다르게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럽 기업들의 수출이 늘게 되어서 유로존의 회복에 도움이 될수 있다.
그리스의 경우, 부채가 심화되고 디폴트로 빠져들게되면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높다. 유로 공급이 끊기는 상황에서는 자국의 통화를 갖고 있어야만 그나마 화폐를 계속 찍어낼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통화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자국내 자본의 이탈이 심화되겠지만 유로존에 묶이는 것보다는 더 나을수 있다.
미국의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해서 유로존에서부터의 수입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유로존으로의 수출은 줄겠지만, 기타 다른 국가들로의 수출입은 동일할 것이다.
유로존의 위기는 바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회복을 의미한다.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하여 하락한 달러화에 대한 기축통화로써의 신뢰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세계 보유 통화 비율이 10년전에 7:2에서, 2010년에는 6:3으로 떨어졌지만, 이번 유로존의 위기로 인해서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재정적자로 고민하는 미국으로써는 다시 한번의 양적 완화를 시도하거나 제로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다.
미국 달러와 유럽의 유로의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다. 커피 가격, 아이스크림 가격, 생필품, 자동차, 집 값, 월급 모두 오르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들이 고민하는 국가부채를 해결할수 있는 유일하고도 손쉬운 방법이지만 빚을 진 국가는 이득을 보겠지만 채권을 쥔 국가들은 그만큼 손해를 볼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현금자산보다는 실물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을 구입할때는 현금보다는 융자로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집 가격도 상승하겠지만, 융자 금액은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에 부담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는 현금은 다른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의 경우, 폭락장세에서 구입 후, 단기 상승후에 매도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