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약간만이라도 고르게 살아 있다면 잡초가 많더라도 제초제를 뿌리고 비료를 주고해서 다시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빈 곳이 더 많다든지 완전히 죽어버렸다든지 하면 새로 입히든지 갈아엎고 씨를 뿌려야 한다.
단지(HOA)의 규약 때문에 씨는 뿌리지 못하고 떼(Sod)로 덮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씨 뿌리고 싹트고 하는 기간동안 단지 미관을 해치기 때문이다. 물론 편한 것으로 따져도 떼로 덮는 것이 훨씬 편하다.
(잔디를 교체하려고 토양을 고른 집)
규제가 없는 단지중에서 야드가 넓다든지, 프라이버시가 있는 집, 또는 담장이 쳐진 백야드라면 씨를 뿌려볼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고 인내심이 없으면 십중팔구는 실패한다.
그래도 해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 내용대로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수 있다. "잔디 농사를 짓는다는 자세"로 접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한 단계라도 빼놓으면 실패한다. 물론, 제대로 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일이다.
STEP 1
씨는 실외 기온이 60F ~ 80F가 되는 시즌에 뿌려야 하는데, 여름 잔디(Bermuda, Zoysia 등)는 5~6월이 최적이고 4월이나 7월에도 가능할 수 있다. Bluegrass 계통(Tall Fescue, Kentucky Blue 등)은 10월이 최적이고 9월이나 11월, 3월에도 가능할 수 있다.
STEP 2
잔디 종류를 선택한다. 가뭄에 잘 견디는 것으로 할 것인지, 그늘에서 잘 크는 것으로 할 것인지, 보기 좋은 것으로 할 것인지 등으로 선택한다. 겨울에도 초록을 유지하는 품종으로 할 것인지, 싹 틔우기 쉬운 것으로 할 것인지, 잔디를 자주 안 깍아줘도 되는 키가 안 크는 품종으로 할 것인지 등등 여러가지 선택사항이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Bermuda, Zoysia, St, Augustine, Tall Fescue 가 주종이다. 이 이름은 포괄적인 것이고, 각 잔디 품중내에 세부 품종이 있다. 예를들면, 특수 개량된 Bermuda의 경우, 햇빛이 4~5시간만 들어도 되는 것도 있다. 여러 종류의 Zoysia가 있는데 결이 곱고 부드러워 금잔디 같은 것이 있다. St Augustine은 잎이 굵고 억세지만 장점이 있어서 남서부 해안가 쪽에서 많이 심는다. Tall Fescue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그늘에 강한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가뭄에 약하고 조지아의 뜨거운 여름 햇살에는 잘 맞지 않아서, 그늘지거나 물을 자주 줄수 있는 환경 (돈 많은 기업체, 강물이나 지하수을 끌어다 쓸수 있는 곳 등)일 경우에만 심는다.
STEP 3
씨를 뿌리려면 야드에 스프링클러가 반드시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집이라면 스프링클러부터 먼저 설치해 놓고 생각하길 바란다. 물을 호스로 뿌리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도 여러 번, 장기간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싹을 틔워놔도 뿌리가 깊숙히 내리기 전까지는 잠시만 한눈팔아도 다 죽어버린다.
스프링클러 설치 자체는 힘든 일은 아니지만 미리 계획을 세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도면에 스프링클러 헤드 위치, 종류, 각도를 그려보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고, 수압을 생각하여 4~8 구역(zoning) 정도로 나눈다. 스프링클러 설치는 야드를 고른 후인 STEP 6에서 한다.
STEP 4
씨를 뿌릴 장소에 Weed & Grass Killer Concentrate (HDX 2.5gallon / $70 / 64,000 sqft 커버)를 뿌려준다. 어느 회사 제품을 쓰든 상관 없지만 "xxx Max"나 "xxx Extended Control" 같이 weed 방지기능 까지 포함된 제품은 쓰면 안된다. 약효가 없어지기 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HDX 제품을 사용할 경우, 300sqft당 물 1갤런에 2.5floz의 약제를 희석하여 뿌려준다. 2주가 지나면 기존의 잔디와 잡초가 모두 죽을 것이다.
STEP 5
잔디가 잘 크려면 땅의 산성도가 매우 중요하다. 토양의 산성도를 체크하여 pH 6.3 이하의 산성일 경우 pH 6.5가 되도록 라임스톤을 섞어주고, pH 7.5 이상의 알칼리일 경우 유황(sulfer)를 섞어 pH 6.5가 되도록 해준다. 조지아에는 산성 땅이 많아서 라임스톤을 섞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임스톤은 Calcium Carbonate가 주성분인데 가루(Agricultural Ground Limestone)로 된 것과 용액(Liquid Limestone)으로 된 것이 있다. 용액으로 된 것은 2.5갤론($60)으로 0.5에이커 면적의 pH를 1.0정도 올릴 수 있다. 가루의 경우, 뿌리기 좋게 펠렛으로 만든 것 40파운드 한포대에 $4정도 한다. 얼마를 뿌려야 하는지는 토양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 테스트 하면 나오는데, 대략적으로는 모래가 많은 토질의 경우 1,000sqft당 30파운드를 뿌리면 pH가 1.0이 올라가고, 가든 토양(loam, 모래/진흙/흙이 섞인) 성분이면 80파운드, 점토(clay) 성분이면 100파운드를 뿌리면 pH가 1.0이 올라간다.
STEP 6
트랙터나 틸러로 6인치 깊이로 땅을 갈아 엎고 흙을 곱게 부순다. 잡초와 잔디 죽은 것은 걷어 낸다. 야드의 높낮이를 고를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곡면이 되도록 땅을 고른다. 집 쪽으로 물이 흐르지 않도록 바깥쪽으로 경사를 준다.
스프링클러가 없으면 이때 설치한다. 파이프를 묻을 골은 트렌칭 머신을 렌트해서 파면 되는데, 가스/전기/수도/하수 라인으로부터 3피트 이내는 수작업으로 파야한다. 라인을 건드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깊이는 6~12" 정도가 적당하다. 거주지 카운티/시티에 따라서는 스프링클러 전용 수도계량기를 설치할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 회사가 하면 설치하는데 1~3일 정도 소요된다.
STEP 7
Starter Fertilizer(잔디씨 뿌리기용 비료)를 뿌려준다. 포대에 면적당 뿌려야 할 양이 적혀 있으므로 그대로 따르면 된다. 퇴비로 복토를 해야 할 경우에는 트럭으로 주문할수 있다. 조지아 땅은 클레이 소일이 대부분이라서 복토를 하는 것이 좋다.
STEP 8
잔디 씨를 뿌린다. 아끼지 말고 봉투에 적힌 것보다 더 뿌리면 좋다. 씨를 뿌린 후 흙을 1/8~1/4인치 정도 덮이도록 골라준다. 겉 표면에 노출된 씨는 발아하지 않으므로 흙과 잘 섞어줘야 한다. 씨가 너무 깊이 묻히면 싹이 올라오지 못하므로 적절히 덮어야 한다.
STEP 9
밀짚(Wheat Straw)으로 덮어준다. 덮는 두께는 밀집 3~5개 대롱 두께가 되도록 펼쳐서 덮는다. 땅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햇빛과 바람으로 부터 새싹을 보호하는 목적이다. 너무 많이도, 너무 적게 덮어도 안되고, 비스듬하게 보면 잘 덮인것 처럼 보이지만, 발 아래로 내려다보면 땅이 보이는 상태가 되는 것이 좋다. 밀짚은 썩으므로 나중에 따로 걷어낼 필요는 없다.
STEP 10
발아될때까지 (잔디 종류에 따라 다름), 하루에 10시, 12시, 2시에 물을 조금씩 준다. 흙이 축축해 지는 정도가 좋고 너무 많거나 (흙이 물에 떠내려 가는 상태) 너무 적게 (흙이 건조해짐) 줘도 좋지 않다. 싹이 일부 나더라도 최소 2주 동안은 이렇게 물을 계속 줘서 나머지 씨도 마저 싹이 틀수 있도록 해준다.
STEP 11
뿌리가 내리고 잔디 길이가 2~3인치로 성장할때 까지는 하루에 한번씩 물을 준다. 그늘진 곳보다 햇빛이 쬐는 지역에 물을 더 많이 줘야 한다.
STEP 12
잔디가 자라면 길이가 2~3인치가(잔디 종류에 따라 깍아줘야 할 길이가 다름) 되도록 조심스럽게 깍아준다. 모우어 블레이드가 날카로와야 하므로 기존에 쓰던 기계라면 날을 연마하거나 새 날로 교체하면 좋다.
STEP 13
6~8주가 지난 후 일반 비료를 뿌려 준다. 이때부터는 물 주는 회수를 줄일 수 있다. 정상 잔디가 된 이후에 비료를 주는 시기는 Bluegrass 잔디들은 매년 2, 4, 9, 11월에, Summer Lawn 잔디들 4, 6, 9월에 준다.
(잘 가꾼 잔디는 그 집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잔디 뿌리가 깊게 내리고 땅이 보이지 않도록 빼곡해지고 나면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잔디가 무성해질수록 잡초는 힘을 못쓰게 되고 최소한의 관리만으로도 멋진 야드가 될 것이다. 고생한 보답을 받는데까지는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 정도 소요된다.
(잔디 농장에서 수확하고 있다. 물론 손으로 하지 않고 트랙터가 자동으로 한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이제 도전할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미 만들어진 lawn sod를 구입하여 덮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조지아주에는 잔디 농장들이 많이 있는데, 씨를 뿌리고 출하까지 평균 14개월 정도는 걸린다. 따라서, 개인이 하더라도 최소한 그 정도의 노력과 시간은 들여야 하는데, 과연 경제성이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시도했지만 실패하는 분들도 봤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Disclaimer
잔디는 같은 종이더라도 세부 품종에 따라 특성이 달라질수 있습니다. Soil Test는 전문 기관에 의뢰하기 바랍니다. 약제 사용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