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카메라(Surveillance Camera, CCTV)는 도둑을 걱정해서라기 보다는, 손님이 찾아오거나, 오늘 잔디를 깎았는지, 소나기가 오는데 문 앞에 놓인 소포가 비에 젖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귀가 했는지, 강아지는 잘 있는지 등등 확인하고 싶은 일들 때문에 설치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에서는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라고 부르기보다는 Surveillance Camera, Surveillance Camera System, Security Camera System 등등으로 주로 부른다.
(Photo by Simon Elliott)
카메라 타입
겉보기에 동일한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세부적으로는 5가지 타입이 있다.
(1) Coaxial cable로 아날로그 신호를 전송하는 아날로그 카메라 (이제는 단종되어 안씌임)
(2) Coaxial cable로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디지털 카메라
(3) 이더넷 케이블(IP PoE) 하나로 영상과 전원을 전송하는 디지털 카메라
(4) 무선 카메라 (WiFi 카메라와는 다른 종류임)
(5) 단독 WiFi IP 카메라
현재, (1) 아날로그 카메라는 단종되었고, (2) Coaxial cable로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주종을 이룬다. 과거에 설치해 놓은 아날로그 비디오 케이블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전송하기 때문에 편의성, 가격, 고해상도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케이블까지 신규로 설치하는 경우에는 (3) 이더넷 케이블을 이용하는 방법(PoE)이 좋다. 초고해상도 4K~8K 카메라까지 대응할 수 있어 향후 몇십년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4) 무선 카메라는 비디오 케이블을 깔 필요가 없다는 면에서 좋기는 하지만, 무선이다보니까 유선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점이 최대의 단점이다. 가격도 유선 카메라에 비해 비싸다. 무선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전원은 연결해줘야 하기 때문에 배선 공사가 아예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5) WiFi IP 카메라(주로 무선)은 카메라 하나만 따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인데, 주로 강아지나 어린 아이를 관찰하기 위해 사용하고, 현관이나 뒷 뜰을 간편하게 모니터링 하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다.
(Photo by Gary Pearce)
카메라 배선 방법
제일 먼저, 몇대의 카메라가 필요한지 세어본다. 현관, 드리이브 웨이, 사이드 야드, 백야드, 덱, 파티오 등등... 가정에서는 4채널이나 8채널 짜리가 보통이다.
비디오 케이블(또는 이더넷 케이블) 배선이 가능한지도 고려해본다. Attic이나 지하실을 통해 수평으로 케이블을 배선하고, 외벽이나 내벽을 따라 수직으로 케이블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지하실이 피니시 되었는지, attic에 접근이 가능한지, 지하가 없는 슬랩 집인지 등에 따라 설치 방법이 다르다. 천정이나 벽에 군데군데 구멍을 꿇고 배선을 한 후, 구멍을 패치해 주면 된다. 외벽 바깥으로 배선을 숨기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벽 내부로 뽑는 것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무선 시스템을 고려해 볼수도 있지만, 무선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어디에선가 전원은 연결해줘야 하기 때문에, 비디오 케이블을 배선하는 것에 비해 아주 쉬운 것만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힘들고 번거로울수도 있다. 또한, 무선 시스템은 UPS 연결하기 어려워, 정전되면 카메라가 멈춰버리는 큰 단점이 있다.
카메라 구입처 및 제조사
구입은 로컬 스토어(Costco, BestBuy, HomeDepot 등등)나 온라인(Amazon, eBay 등등)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어디서 구입하냐보다는 어느 회사 제품을 선택하냐가 중요하다.
스마트폰 앱을 얼마나 잘 만들었고 얼마나 잘 업그레이드 해주냐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다. 회사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평판은 있는지,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앱 기능은 좋은지, 업그레이드는 자주 하는지, 다른 유저 리뷰는 좋은지 등등을 살펴야 한다.
1~2년 하다가 그만두는 회사들도 부지기수다. 본사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앱은 어디서 만드는지도 모르고(자체 개발을 못해 외주 처리하는 경우도 많음), 처음에 앱 하나 덜렁 만들어 놓고는 업그레이드는 뒷전인 회사도 많다.
평판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생활 침해 때문이다. 비디오 화면이 그 회사 서버로 전송되는데, 보안이 허술하다면 해커에게 노출될수도 있고 사생활 침해를 받을수도 있다.
중국 제조사 주의
중국산 카메라가 미국 안보와 사생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회사인 하이크비전(Hikvision)과 다후아(Dahua)가 세계 1위, 2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미국에 굉장한 숫자의 카메라를 판매해서, 정부, 기업, 가정 등 침투 안한데가 없다. 예를들면, 미국에서 Ezviz라는 가정용 브랜드로 팔린 제품들도 결국은 하이크비전 제품이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는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미국 정부가 제재하고는 있지만, 이미 설치한 수많은 카메라들을 모두 철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Amcrest라는 미국기업처럼 보이는 듯한 회사(중국 Foscam 미국 지점의 이름을 Amcrest라고 바꿨는데, 본사가 텍사스에 있어 미국 기업처럼 보이지만, 직원 몇십명의 딜러에 불과함)도 알고보면 Dahua 제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훌세일러에 불과하다. 펌웨어가 당연히 중국에서 개발된 것이다. 캐나다 기업였던 Lorex도 Dahua가 인수해 이제는 중국 Dahua 자회사가 되어 버렸다.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Eufy와 Anker라는 브랜드도, 중국 첸진에 본사가 있는 중국 기업이다. Reolink 라는 회사도 홍콩에 본사 주소지를 두고는 있지만, 결국 중국 회사다.
미국에서 시큐리티 회사 브랜드로 팔리는 제품들 대다수도 중국회사 제품들이다. 상표 태그만 바꾸고, 펌웨어도(중국 회사들은 펌웨어 리브랜딩을 지원해서, 판매상이 자기네 이름을 쉽게 붙일수 있게 지원해 줌) 알고보면 이들 중국회사 펌웨어 그대로다. 그러다보니 중국 제품이 어디까지 침투해 있는지 현재로써는 파악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미국 및 서구 제조사
미국회사, 백번 양보하여 제조는 중국에서 하더라도 미국에 서버와 고객센터를 갖추고 있는 상장기업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본사가 중국에 있고, 서비스망도 없고, 영상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되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내가 아무리 비밀번호를 바꾸고 보안을 걸더라도, 제품 제조사에서는 영상에 마음대로 접속할수 있다. 중국 정부에서 컨트롤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중국 정부도 접속 가능하다고 봐야 옳다.
현재 서방 기업(제조는 중국에서 하더라도, 서방 본사가 컨트롤 하는) 제품으로는, (본사위치, 모회사),
- Nest (캘리포니아, Google),
- Ring (캘리포니아, Amazon),
- Swann(오스트레일리아),
- Arlo(캘리포니아, Netgear),
- Wyze(시애틀),
- Blink(매사추세츠, Amazon)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신생 벤쳐나 다른 미국 업체들이 있을수 있으므로, 제품 구입전에 꼭 체크해보길 바란다.
(Photo by Peggy)
설치
설치과정중에 벽을 통해 케이블 뽑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고, 이것만 하면 90%는 끝난 셈이다. DIY로 충분히 할수 있으나 경험이 없다면 핸디맨이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외벽에 카메라를 설치할 때는, 사다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카메라 높이는 너무 높은 곳에 설치하지 말고, 손을 뻗으면 바로 닿지는 안되, 낮은 사다리를 놓고 조금만 올라가면 닿는 정도가 좋다. 너무 높으면 카메라에 얼굴이 잘 안잡힐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낮으면 도둑이 손쉽게 카메라를 돌려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다 생각된다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비디오 케이블이나 네트웍 케이블은 low voltage 케이블이기 때문에 전기 라이센스 없이도 설치할수 있다 (단, 거주지 local code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용 및 관리
최신 시스템들은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특별한 조작 없이 바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화면을 확인할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움직임이 있을때만 녹화하도록 설정할수도 있고, 24시간 녹화되도록 해놓을 수도 있다. 우리집 드라이브 웨이에 차가 들어오면 녹화하고, 집 앞에 지나다니는 차들은 제외하도록 모션 감지 영역을 설정할수도 있다.
움직임이 감지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노티스가 오도록 설정할수도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오작동이 많아 유용하지는 않다. 벌레, 나뭇잎 움직임, 구름, 눈, 비, 개, 고양이 등등과 사람이나 차량 움직임을 구분할만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에 출시한지 1년 이상 된 제품보다는 최신 제품이 좋다. 너무 비싼 고가 제품도 좋지 않다. 기술발전이 빨라 고가의 제품도 1~2년이면 구형이 되기 때문이다.
(시큐리티 카메라들. 좌측부터 구글 Nest, 가운데 아무존 Ring, 우측 Swann) (Photo by Fair 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