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Andrea Don)
미국에서 TV를 제대로 시청하려면 인터넷 가입비를 제외하고도 케이블TV나 위성TV 가입비로 월 $50~$150을 추가로 내야 한다. 모기지로 따지면 $20,000~$50,000 달러를 더 얻는 셈인데, 그 돈을 집사는데 쓰면 집도 넓어지고 나중에 팔때 돈도 더 될텐데 !
아무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라지만 생방송을 시청하려면 케이블에 가입해야지 않을까 ?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안테나만 설치하면 공중파 ABC, FOX, NBC, CBS, PBS, CW, ION, Peachtree TV, KTN 등을 시청할수는 있다. 산에 가리거나 다른 집이나 건물에 가려서 일부 채널이 나오지 않을 수 있었지만, ATSC 3.0이 도입되면서 난시청 문제가 크게 해소되었다.
ATSC 1.0과 3.0의 차이점
- ATSC 1.0 = HD(720p, 1080i, 1080p 방송) + Dolby AC3(5.1 channel digital)
- ATSC 3.0 = UHD(4K 120Hz, 8K 방송 대응) + Dolby AC4(7.2 channel digital) + Internet Protocol(양방향 소통)
ATSC 3.0은 일종의 "공중파 TV 인터넷"이다. 아무 웹페이지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것만 볼수 있지만, 내가 입력하는 내용이 반영될수도 있다. 수신은 공중파 안테나로 하고, 내가 입력한 내용은 우리집 유선 인터넷 선을 타고 방송사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ATSC 3.0 방송을 제대로 보려면, TV를 인터넷에 연결해줘야 한다.
Netflix 같은 것을 시청할때는 모든 내용이 인터넷 회선을 타고 전송되기 때문에 인터넷 회선에 부담이 많이 간다. 반면 ATSC 3.0은 고용량 데이터 는 공중 TV 전파로 수신하고, 발신은 유선 인터넷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 회선에 부담을 안주면서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ATSC 3.0은 난시청 지역이나 음영지역을 줄여줄수도 있다. 산이나 건물에 가려 ATSC 1.0 신호 수신이 어려웠던 집도 ATSC 3.0 신호는 양호하게 수신할 수 있다.
전파 자체는 ATSC 1.0이나 3.0이나 100% 동일하지만(즉, 안테나가 동일), ATSC 3.0는 동일 데이터를 여러개의 패킷에 담아 동시에 전송해서 시청자가 그 중 하나만 받아도 되도록 개선했다. ATSC 1.0은 하나의 신호만 전송했기 때문에 그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거나 잡음이 섞이면 화면이 깨질수밖에 없었다.
ATSC 3.0 시청에 필요한 장비
- UHF 수신 안테나 (안테나는 ATSC 1.0와 3.0이 100%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 안테나를 그대로 사용)
- ATSC 3.0 튜너가 내장된 UHD TV
- (혹은) ATSC 1.0 튜너가 내장된 UHD TV + ATSC 3.0 튜너 외장 BOX
202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UHD TV에는 ATSC 3.0 튜너가 내장되어 있지 않았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2017년 3월 이후에 판매한 모든 UHD TV에 ATSC 3.0 튜너를 내장시켰지만, 미국에서 판매한 UHD TV에는 아예 빠져 있었다. ATSC 3.0 최종 규격 승인이 늦어지면서, 본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ATSC 3.0 TV를 판매하는 것이 부담되었던 때문이다.
ATSC 3.0 튜너가 없는 UHD TV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별도로 외장 튜너 박스를 구입해 붙이면 되기는 하는데, 외장 박스를 사용하면 리모컨이 하나 더 늘어나서 사용하기가 아무래도 내장 튜너보다는 불편할 것이다. 따라서, TV를 새로 구입한다면 가급적 ATSC 3.0 튜너가 내장된 TV (아래 로고가 있는)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외 안테나) (Photo by Nelson)
안테나 설치를 결정했다면
안테나는 가능한한 실외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지붕 위에 설치할 필요까지는 없고, 처마 아래 외벽에 부착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신호가 강한 지역이라면 Attic에 설치해도 된다. 다만 지붕 때문에 신호가 30~50% 정도 감쇠되므로 수신이 불량하면 안테나를 외부로 옮겨야 한다.
총 비용은 안테나 $20~$70과 케이블 $10~$20, 케이블 잭($5) 및 스플리터/컴바이너($5) 정도 소요된다.
애틀랜타용 안테나 고르는 법
첫번째로 고려할 것은 UHF/VHF 수신 여부이다. 애틀랜타에서는 대부분 방송들이 UHF로 송신되지만, PBS(VHF 채널 8 주파수, 가상채널 8.1)와 NBC(VHF 채널 10 주파수, 가상채널은 11.1)는 VHF로 송신되고 있기 때문에, VHF/UHF 주파수대역 모두 수신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Gain도 고려해야 하는데, 박스 겉면에 몇 dB인지 표기되어 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은 안테나이다. 그렇다고 너무 고사양 안테나를 고르면 가격만 비싸지므로, 본인 집의 위치 (중계탑으로부터의 거리, 주변의 산, 건물에 가리는지 여부)를 고려하여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비싼 것이 꼭 좋은 제품은 아니므로, 다른 구매자들의 리뷰를 보고 구매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케이스에 gain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제품은 주먹구구로 만든 제품일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dB 대신에 중계탑으로부터의 수신가능 거리(예를들면 40 miles, 60 miles 등으로)로 표기하는 제품도 있다.
중계탑은 다운타운쪽에 모여 있는데 (ABC, FOX, NBC, CBS등), ION(14.1)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 모두 채널을 수신하려면 한개의 안테나로 2개의 방향을 지향할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안테나를 2개 세우고 Signal Combiner로 신호를 하나로 합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안테나 방향 설정
안테나 방향은 나침판(스마트폰 앱을 이용)을 놓고 아래 지도에 나오는 중계탑쪽으로 맞추면 된다. 아래 지도는 FOX 5 중계탑을 기준으로 했지만, 이 부근에 다른 중계탑도 모여 있으므로 이곳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 예를들면, 알파레타에서는 남서쪽으로, 콘여에서는 북서쪽으로, 마리에타에서는 남동쪽을 지향하면 된다.
안테나 설치시 유의사항
외부 안테나 설치를 제한하는 단지들이 있다. 연방법(47 C.F.R. § 1.4000, FCC)에보면 직경 1m 크기 이하의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 혹은 공중파 방송 수신용 안테나의 설치를 누구도 제한할 수 없지만, 신호 수신에 문제가 없다면 건물 앞쪽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하도록 규제할 수는 있다.
앞쪽이 아니고서는 건물이나 산에 가려서 방향을 잡을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단지의 규제 여부와 상관없이 앞쪽에 설치할 수 있다. 다만 건물 외벽색으로 페인트를 칠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할 필요는 있다. 집집마다 안테나가 지붕위로 튀어나오면 미관을 해치기 때문이다. 미관이 떨어지면 집 값도 떨어질 것이므로.
간혹 HOA에서 앞쪽에 설치할수밖에 없는 안테나를 뒤쪽으로 옮기라고 무리하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다. 이때에는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을 HOA측에서 부담해야 한다.
케이블 TV 해지
안테나를 설치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케이블 TV나 위성 TV를 해지하는 일이다. 스포츠 중계 같은 것이 아쉬울수 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케이블 TV를 해지하고 케이블 인터넷만 유지할 경우에는 할인이 안되어 인터넷 요금이 비싸질수 있다. 일단 케이블TV를 해지한 후, 다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retention center로 전화를 돌려달라 한 다음에 인터넷 요금을 협상할 수 있다. 일반 고객센터에서는 불가능한 것도 이 부서에서는 할수 있는데, 해지하려는 고객들을 최종적으로 잡아두는 것이 이들의 임무이므로, 어차피 떠나갈 고객이라면 할인을 더 해줘서라도 붙잡아 두는 것이 그들에게는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만 유지할 경우, 셀폰을 같은 회사로 옮기면 결합할인을 받을수도 있다. 예를들면, AT&T는 인터넷 가입자가 셀폰까지 사용하면 셀폰요금을 25% 할인해주고, 컴캐스트는 인터넷 가입자에 한해 자체 (MVNO) 셀폰가입을 받고 있다 (컴캐스트는 셀폰 사업자는 아니지만 버라이즌 망을 빌려 가입자를 받는다).
(Photo by Muham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