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집들에는 대부분 시큐리티 알람(security alarm)이 설치되어 있다. 치안 때문은 아니다. 장기간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보자. 집이 멀쩡히 있는지 궁금할 것이고, 그럴일은 없지만 혹시라도 누가 들어오면? 알람이 설치되어 있다면 훨씬 마음이 놓일 것이다. 물론 CCTV 카메라까지 설치하면 더 좋다. 단, CCTV를 설치하더라도 알람은 별도로 있어야 한다. 카메라로는 상황을 100%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면인식이나 사람 인식을 한다고는 하지만, false alarm 이 이 많아 영상 확인용 이외에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Photo by Steffen Salow, Lukas Bieri)
알람 설치의 목적
알람은 도둑 잡으려고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 도둑이 침입하여 알람이 울리더라도 잡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때마침 주변을 지나던 폴리스카가 있지 않는 한, 알람이 울린 후 집까지 폴리스가 출동하는데 5~20분은 족히 걸린다.
- 알람이 설치되어 있다고 미리 알려서,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 효과
- 도둑이 들어왔을때 경보를 울려 도둑질을 포기하고 도망가도록 하는 효과
- 주인이 밖에 나갔다 들어올때 그 동안 집에 아무일도 없었는지 확인하는 용도
도둑을 잡을것도 아닌데 시큐리티 회사의 모니터링 서비스(알람이 울렸을 때 경찰에 신고해주는 대행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우발적으로 접근하는 좀도둑들은 알람 경고문구만 보고도 침입을 포기하거나, 알람이 울리면 중도에 도망가므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알람이 설치되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수 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진짜 도둑을 막기 위해서는 모니터링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시스템 타입
센서들(집에 여러개가 설치되어 있다)과 본체(집에 1대가 설치되어 있다)가 유선으로 통신하냐 무선으로 통신하냐에 따라서 유선 시스템과 무선 시스템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래되었더라도 유선 시스템이 훨씬 안정적이다. 무선 시스템은 설치가 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매년 혹은 2년마다 센서의 배터리를 교체해줘야 하고, 오작동(false alarm)이 잦다. 따라서, 가능한한 유선 시스템을 설치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무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본체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지, 연결할 수 있다면 유선(Ethernet)으로 해야하는지 아니면 무선(WiFi)으로도 할수 있는지는 위 유선/무선 시스템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무료 서비스
모니터링 서비스에 가입 안할 계획이라면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 집안에서만 알람이 울리게 하는 방법
- 알람이 울리면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본인에게 자동 통보
되도록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집안에서만 울리게 하는 것이야 지금 설치되어 있는 알람을 켜놓기만 하면 된다.
알람이 울렸을때 본인에게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통보되도록 설정하려면 인터넷 접속 모듈을 추가하면 된다. 알람 시스템 제조회사에서 만든 접속모듈도 있고, 서드 파티에서 만든 호환 제품도 있다. 과거에 설치한 유선 시스템을 사용중이라면, Eyezon에서 만든 인터넷 접속 모듈 같은 것을 추가하여 최신 시스템처럼 바꿀수 있다. Honeywell Vista Series나 DSC PowerSeries 모델들에 연결해서 쓸 수 있다. 설치도 간단하여 DIY로도 충분히 할수 있다. 오래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찜찜하다 생각할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팔리는 최신 제품들보다 과거의 유선 시스템이 훨씬 안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한 제품들이다. 여기에 약간의 추가 투자로 최신 기술을 얹는 것이므로 최선의 선택이 될수 있다.
구형 알람 시스템에 이 모듈을 연결만 해주면,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켜고 끌수도 있고, 알람이 울리면 SMS 문자메시지, 스마트폰 앱 노티스, 이메일을 통해 메시지가 자동으로 온다. $100짜리 보드만 구입하면 서비스 비용은 평생(물론 그 회사가 존속하고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무료(Free)이다.
유료 서비스
위 제품으로 유료 모니터링 서비스까지 받기를 원하면, 제조사(eyezon.com)에서 운영하는 서비스($9/월)나 AlarmRelay.com 같은 인터넷 시큐리티 회사에 가입할 수 있다. 로컬 시큐리티 회사들에는 이 모듈로는 가입이 안되는데, 로컬 회사들이 인터넷 접속에 잘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Honeywell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AlarmNet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알람넷이 집에 설치한 기기와 인터넷 연결을 대행해주고, 정보를 로컬 시큐리티 회사로 재전송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영세한 로컬 시큐리티 회사들도 AlarmNet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에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점도 있는데, AlarmNet이 일반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지 않기 때문에, 유료 모니터링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인터넷 접속을 할수 없다. 즉, 모니터링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켜고 끌수 있다. 셀프 모니터링 하는 소비자는 AlarmNet이 아닌 무료 모니터링 제품을 이용하든지, 각 기기 제조사가 따로 무료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면 그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하니웰의 AlarmNet 이외에도 GE의 Alarm.com과 SC의 Connect24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것들도 모니터링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인터넷으로 접속을 할수 있다.
진화되는 알람 기기
아래 사진은 Honeywell의 PROA7 제품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All in one 제품으로 현대적 기능이 모두 들어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이 보기에 멋져 보일지는 몰라도 도둑을 막는데는 과거 제품들보다 오히려 뒤떨어진다. 일체형이라서 외부에 드러난 이 기기만 파괴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제품은 키패드는 밖으로 드러나지만, 본체는 숨겨져 있어 30~45초 이내에 본체를 찾아 무력화 하기가 쉽지 않다.
아래 제품은 기존 알람 기기의 키패드만 교체하여 모던 룩을 낼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Honeywell Vista Series와 호환됨). 어차피 본체는 안보이는 곳에 있고, 기능은 과거나 현재나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키패드가 신형이라면 그냥 신형인 것이다.
셀룰러(LTE/5G) 접속 서비스
유선 인터넷 접속에만 의존할 경우,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 선이 끊어졌을때 알람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셀룰러 모듈을 추가해주면 좋은데, 셀룰러 모듈이란 것이 일종의 셀폰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에 월 사용료를 내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소비자가 이동통신사에 직접 가입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모니터링 서비스 회사에서 소비자를 대신하여 가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셀룰러 모듈은 유선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비상시에만 씌인다. 평상시에는 유선 인터넷으로 통신하고 신호가 끊겼을때만 무선 모듈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유선 인터넷이 아예 없는 곳에서 셀룰러 모듈만으로 연결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 초과요금이 발생할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EyezOn도 인터넷 접속 모듈($100) + 셀룰러 접속 모듈($90)을 구입하고, 모니터링 비용 $9/월 + 셀룰러 모듈 접속비 $4/월 (총 $13/월)을 내면, 인터넷 + 셀룰러 + 모니터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니터링 서비스 가입 없이 셀룰러 모듈만 DIY로 활성화할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물론 셀룰러 모듈을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 연결만의 셀프 모니터링은 항상 무료이다.
온라인 및 로컬 시큐리티 회사의 차이점
시큐리티 서비스에서 온라인과 로컬 회사의 차이는 없다. 알람이 울렸을때 로컬 회사라고 해서 자체 경비인력이 출동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폴리스에 전화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애틀랜타에 있든 타주에 있든, 타국(예를들면 캐나다)에 있든 차이가 전혀 없다. 오히려 로컬 회사중에서는 직원 숫자가 적어서 알람이 울렸을때 제때 대응하지 못할수도 있으므로, 운영이 제대로 되는 곳인지 인터넷 리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로컬 회사가 좋은 점도 있기는 한데, 하드웨어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경우(설정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온라인 접속으로 해결되므로 차이가 없다) 로컬 회사는 직원을 보내 빠르게 점검을 할수 있다는 점이다.
모니터링 서비스 자동계약갱신 소비자 피해 주의
모니터링 서비스에 가입할때 장기 계약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자동계약갱신 조항이 있는 회사와는 절대로 계약해서는 안된다. 중도 해지시에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계약 종료일에 정확하게 맞춰 해지하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게 자동 연장되어 낭패를 보게 된다.
온라인 회사들은 대부분 계약 없이 month-to-month로 서비스 하는데, 대형/로컬 시큐리티 회사들 중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장기계약과 자동연장의 함정을 파는 회사들이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대다수 집 주인들이 영업사원의 설명만 듣고 세부조항은 안 읽어보는데, 예를들면, 6년전에 3년 계약으로 가입했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집을 팔고 이사가려고하니까 $650 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식이다.
예를들면, 이 회사의 조항을 읽어보면,
Provider to clearly and conspicuously disclose the automatic renewal provision in the contract, and, where the service contract has an initial term of 12 months or more, provide the consumer with written notification of the automatic renewal provision between 30 and 60 days before the cancellation deadline.
서비스 제공자는 소비자에게 자동계약갱신 30~60일 사이에 서면으로 노티스를 주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 주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노티스를 메일로 보냈더라도 다른 광고물에 묻혀 버려졌을수도 있다. 이메일로도 보낸다고 하지만 스팸폴더로 가든지 아예 안왔을수도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네 이메일 스펠링이 달랐다"라고 말할수도 있다. 더군다나, 소비자가 계약만료 만료 30~60일에 맞춰 그 회사에 자동재계약을 안하겠다고 취소 요청을 할때는, 이메일이나 전화로는 안되고 서면으로 작성해 메일로 보내야만 한다. 그 우편물이 실제로 잘 도착했는지 알수도 없고, 만약 도착했어도 그쪽에서 못받았다거나 잃어버렸다거나 그냥 버려도 할말이 없다.
Certified mail로 보내도 소용 없다. 우편물이 배달된 사실만 증명하는 것이지, 그 안의 내용까지 증명해주는 내용증명제도가 미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 안에 백지가 들어있었는지, 취소 노티스가 들어 있었는지, 아니면 취소 안한다고 써서 보낸지 알길이 없다. 메일이 왔지만 빈봉투였다고 하면 그만인 것이다. (증거가 남는 전화(녹음할수 있으므로)나 이메일(보낸 기록이 남으므로)이 아닌 메일로 보내라고 할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애시당초 이런 보이스 피싱 수준의 계약을 한 것이 잘못이지만, 이미 계약을 해버렸다면, 지금이라도 계약만료 30~60일 사이에 스마트폰 알람을 맞춰놓고 최선을 다해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수 있는 방법이다.
아래 도표는 애틀랜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몇개 업체들의 실제 비교표이다. 아래 도표에서 E사는 EMC Security, R사는 AlarmRelay.com이다 (장기계약과 자동계약갱신이 없는 회사이므로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며, 서비스가 좋은지 나쁜지와는 관계없다).
비디오 카메라 / 서베일런스 카메라 서비스 조심
서베일런스 카메라(비디오 카메라, CCTV)를 추가하라고 권하는 시큐리티 회사들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런 카메라는 시큐리티 서비스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확인할수 있는 무료 서비스들이 넘쳐나고 있다.
IP카메라를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고, DVR기능까지 있는 시큐리티 카메라 시스템을 구입하면 별도의 비용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돈내면서 알람 서비스 회사에 연결한다고 더 나은 것이 없다.
비디오 도어벨
비디오 도어벨이 알람 역할을 할수도 있다. 집 앞 현관에 사람이 나타나면 사람인지 자동 판별하여 스마트폰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 있는 도어벨들이 많다. 이런 도어벨을 설치하면 당시 동영상도 저장되고 메시지도 받을수 있고, 시큐리티 목적으로도 사용할수 있다. (자세한 것은 별도의 비디오 도어벨 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