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거치면서 수영장 있는 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에는 단지에 있는 수영장 정도로 만족했었는데, 이제는 집에 있는 수영장을 더 선호한다. 수영장이 있으면 관리가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제일 먼저, 수영장 크기를 측정한다. 가로 x 세로 x 높이. 그 안에 든 물의 양이 몇 갤런인지 계산한다. 예를들면, 11' x 27' x 8' + 14' x 21' x 4' 수영장이라면 27,000 갤런의 물이 있는 것이다 (1 cubic feet = 7.48 gallon). 이 값을 알고있어야 수질 관리를 할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영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Photo credit to Andre Alexander)
수질분석 (1주일에 한번) (총 소요시간 1분)
수영장을 관리할때 제일 먼저인 해야 할 것은 수영장 물의 수질을 분석이다. 두가지 방법이 있다.
- 수영장 물을 시험관에 넣고, 시약을 떨어뜨려 색이 변하는 정도를 체크
- 시험지(strip)를 수영장 물에 적셔 색이 변하는 정도를 체크
필자는 두번째 방법을 선호한다. 시험관에 물을 담고, 이 시약은 2방울, 저 시약은 10방울, 저건 3방울 이런식으로 떨어뜨리지 않아도 되니까 간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도는 첫번째 방법이 높지만, 조금 틀린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므로, 두번째 방법을 권한다. 스트립 100개 (1년정도 사용 가능)가 $20 정도이다.
수질 테스트에서는 주로 다음 6가지를 체크한다 ( ( )안은 기준치)
- 토탈 클로린(Total Chlorine) 수치 (1 ~ 4 ppm)
- 프리 클로린(Free Chlorine) 수치 (1 ~ 4 ppm)
- 스태빌라이저(Stabilizer) 수치 (30 ~ 50 ppm)
- 알랄리도(Alkalinity) 수치 (80 ~ 120 ppm)
- pH 수치 (7.2 ~ 7.6)
- 칼슘 하니스 (Calcium Hardness) 수치 (200 ~ 400 ppm)
복잡할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간단하다.
수질관리 (1주마다 한번) (총 소요시간 10분)
클로린 수치 (Total Chlorine 수치, Free Chlorine 수치)
쉽게 말해 소독약이다 (Chlorine, 화학기호: Cl). 수영장 물 관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분이다. 이 수치가 너무 낮으면, 수영장 물이 녹색으로 변해버리고, 심해지면 앨지(Algae, 녹조류)가 둥둥 떠다니게 된다. 녹차를 타 놓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 수치를 1~4ppm 수준이 되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1ppm은 약간 낮은 하한 값, 4ppm은 높은 상한 값이다. 수영장 관리가 소홀한 사람이라면, 4ppm에 맞추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어 수치가 낮아진다). 1~2ppm에 맞추고 2주일 정도 관리를 안하면 녹색으로 변해버리니까...
수치가 낮다면, Chlorine 액을 수영장에 부어주면 되는데,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는 해당 제품 케이스에 설명되어 있다. 예를들면, 10,000갤런 수영장을 1ppm 올리려면 13oz를 부어라, 이런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수영장이 보통 30,000갤런 정도 되므로 40oz를 부으면 1ppm이 올라가는 셈이다. 만약 클로린 수치가 하한값(1ppm)에 있는데, 상한값(4ppm)까지 올려놓고 싶다면, 1갤런(128oz) 한통을 다 부으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클로린 수치에는 토탈 클로린(Total Chlorine) 수치와 프리 클로린(Free Chlorine, 자유 클로린) 수치 두가지가 있다. Total Chlorine = Free Chlorine + Combined Chlorine. 이런 수식관계가 성립한다. 빈둥거리며 놀고있는 클로린(Free Chlorine. 오염물과 언제든 결합할 준비가 되어있는 클로린) 수치와, 일하고 있는 클로린(Combined Chlorine. 다른 오염물질과 이미 결합해서 더이상은 일을 못하게 된 클로린) 두 수치를 합한 값이 토탈 클로린(Total Chlorine)이 된다.
따라서, 토탈 클로린 수치는 의미가 없다. 물속에 아무리 클로린이 많아봐도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없으면 소용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 클로린(아무일도 안하고 빈둥거리고 놀고 있는 클로린) 수치가 중요하다. Free Chlorine 수치가 1~3ppm이 되어야 한다.
(적정한 클로린 수치를 유지해주면, 수영장 물이 크리스탈 처럼 맑게 보인다) (Photo by Gregory)
예를들어, 수영장 수질을 체크했더니, Total Chlorine이 3ppm이고, Free Chlorine이 0ppm이면, 수영장에 오염물질이 너무 많아서 클로린이 전부 오염물질에 달라붙어 있다는 뜻이다. 이 상태로 그대로 두면 금방 앨지가 증가하여 수영장 물이 녹색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프리 클로린이 없다고 무작정 클로린만 추가해주면 곤란하다. 토탈 클로린 수치는 높은데 프리 클로린 수치가 낮으면, 클로린을 무작정 추가할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을 제거해줘야 한다.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SHOCK"이라고 한다. Shock 제품을 구입하여 수영장 물 용량에 맞춰 넣어주면, 오염물질이 제거되면서 Combined Chlorine이 다시 Free Chlorine으로 바뀌게 된다.
즉,
- 수영장 물이 (생수처럼) 아주 깨끗하면, Total Chlorine = Free Chlorine 수치가 같아진다.
- 수영장 물에 오염물이 많으면, Free Chlorine 수치가 0ppm이 된다.
- Total Chlorine 수치는 높은데, Free Chlorine 수치가 낮으면 Shock을 해준다.
- Total Chlorine 수치와 Free Chlorine 수치가 둘다 낮으면, 클로린을 추가해준다.
스테빌라이저(Stabilizer, CYA(Cyanuric Acid)) 수치
클로린(Chlorine) 수치를 맞춰놔도, 시간이 지나면서 UV 광선 때문에 쉽게 분해되어 버린다. 이것을 막아주는 것이 스테빌라이저이다. 이 수치는 30~50ppm 정도로 맞추면 좋다.
알칼리도(Alkalinity) 수치
물속에 알칼린 물질이 얼마나 있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pH와는 다르지만 연관되어 있다. 알칼리도를 맞춘 후, pH를 맞춰야 한다. pH부터 맞추고 알칼리도를 맞추면 pH값이 다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이 값은 80~120ppm 수준으로 맞춘다.
pH 수치
pH는 7.2~7.6에 맞춘다. 7.4가 사람의 신체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제일 좋다 (눈, 코, 피부에 자극이 없음). pH 수치를 + 시키려면(알칼리화 시키려면) Increaser를, - 시키려면(산성화 시키려면) Decreaser를 쓴다. 알칼리화 시킬때 베이킹소다를 쓰기도 한다. 예를들면, 30000갤런 수영장에 베이킹소다 5lb 를 뿌려주는 식이다.
칼슘 하니스(Calcium Hardness) 수치
물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얼마나 있느냐의 수치이다. 칼슘이 많으면 물이 뻑뻑하게 느껴지고(Hard water, 센물), 수영장 테두리에 하얗게 백테가 낀다. 너무 부족해도(Soft water, 단물) 수질관리에 좋지 못하다. 이 수치는 200~400ppm 정도가 좋다. Increaser 혹은 Decreaser를 판매하므로, 각각 구입하여 사용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수영장 관리를 위해서는 집에, (1) Chlorine 액(혹은 태블렛) (2) Alkalinity Increaser / Reducer (3) pH Increaser/Reducer (4) Calcium Harness Increaser/Reducer (5) Stabilizer 총 5가지 약제는 최소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나라도 빠져있다면 수영장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흔히 사용되는 약품들이다. 이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있다.
(Pool Chemicals 예시 ) (Photos as Fair Use)
수질이 관리되고 있다면, 그 다음으로는 청소하는 것이다. 물이 펌프로 순환되고 있더라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한다.
청소 순서 (2주마다 한번) (총 소요시간 30분)
스킴(Skim)
수영장 물 위에 떠다니는 나뭇잎이나 이물질을 그물망으로 건져 올리는 일이다.
배큠(Vacuum)
수영장 바닥을 집 방안 청소하듯이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청소기에는 여러가지 타입이 있다. 진짜로 진공청소기처럼 생긴것도 있고, 수영장 물 펌프에 연결해 쓸수있게 만든 제품도 있다. 로봇 청소기도 물론 있다.
브러시(Brush)
배큠으로 다 청소할수 있으면 좋겠지만, 측면이나 이런 부분은 브러싱 해줘야 한다. 긴 장대에 청소 솔을 끼워 해준다.
재 스킴(Re-Skim)
배큠과 브러시를 하면서 떨어져 나온 물체가 수영장 위에 떠다지면 다시 망으로 건져 올린다.
배스킷 비우기 (Empty Baskets)
스키머(Skimmer) 배스킷을 비워준다. 가랑잎이나 벌레등이 걸려 있을 것이다. 이 배스킷에 양말(Swimming pook socks)을 씌워주는 사람도 있다. 배스킷은 큰 물체만 걸러주는데, 양말을 씌우면 작은 물질까지 걸러줘 좋기는 하다. 다만, 자주자주 비워주지 않으면 양말이 꽉차버려 물 순환을 방해할수도 있다. 펌프에 있는 배스킷도 이물질이 많으면 비워준다.
(수영장 청소는 힘들지 않다) (Photo by Sebastian)
필터 청소하는 방법 (2달에 한번) (총 소요시간 5분)
멤브레인 필터는 필터를 꺼내 가든 호스로 씯어주면 된다. 너무 높은 수압으로 하면 필터가 손생될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샌드필터는 백와시(Backwash) 라는 모드가 있다. 레버를 Backwash로 전환한 후(변경시에는 반드시 펌프 전원을 내리고 해야 한다), 펌프를 60초 정도 동작시켜 물이 거꾸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거꾸로 흐른 물은 외부로 방출된다. 주로 비가 많이와서 수영장 물이 불어나 있을때 하면 좋다. 어차피 버려질 물이므로...
백와시 후에는, 린스(Rinse) 모드로 15초~ 정도 동작시켜 백와시 과정에서 관 내부로 역류한 모래를 다시 필터로 보내줘야 한다. 린스과정 없이 바로 끝내면 관에 있던 모래가 수영장 바닦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수영장 바닦에 모래가 쌓이면 청소해줘야 하므로...).
린스가 끝나면 (펌프 전원을 내리고) 다시 원래의 필터 모드로 레버를 돌리고, 펌프 전원을 올려 정상적으로 동작시킨다.
이 작업을 하는데는 총 5분 정도가 소요된다. 2달에 한번 정도 해주면 되므로 (혹은 샌드필터 압력이 초기 압력에서 5psi 정도 올라간 시점에. 예를들면 새 모래일때 20psi였다면, 25psi가 되면 필터가 막혀가고 있다는 뜻이므로 백와시를 해주면 좋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클로리네이터(Chlorinator)
클로린을 수동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귀찮다면, 클로리네이터(Clorinator, 또는 Saltwater Cell Kit)라고 해서 클로린을 생성해주는 장치도 있다. 물에 Salt (Sodium Chloride, NaCl)를 넣어주면, 클로리네이터가 클로린을 만들어(NaCl => Na + Cl) 물을 소독하고, 다시 클로린을 Salt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물론 이 장치가 반영구적인 것은 아니고 몇년 있으면 고장나서 교체해줘야 한다. 교체는 쉽지만 가격이 싸지는 않다. 가격 vs 수명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될 것이다.
Salt water인 경우, 클로린 보충을 적게해줘도 되는 셈이다. 만약 Salt water 수영장인데 클로린 수치가 낮게 나온다면, 클로리네이터가 고장난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클로리네이터가 정상이라면 Salt 양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도 체크한다. 단, Salt는 한번 물에 추가하면 다시 빼낼수가 없으므로(물을 교체하지 않는한), Salt 추가할때는 부족하다는 확신이 있을때만 해야 한다.
Shock (1주일에 한번. 총 소요시간 1분)
수영장에 오염물질이 생겼으면, 청소나 필터링 혹은 클로린 추가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따라서, Shock 제품을 수영장 물에 풀어주는데 보통 1주일에 한번정도 한다. 주로 수영장 사용이 끝난 밤에 Shock을 해주면 좋다. Shock을 한 후에는 수영장 펌프와 필터를 8시간 이상 동작시켜줘야 한다. 빅박스 스토어나 수영장 관리용품점에 가면 여러가지 Shock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수질분석 사례
아래 수질체크 스트립을 보자.
Total Hardness 값이 50ppm 정도로 보인다. 규정값보다 낮으므로 칼슘을 추가해주는 것이 좋다.
Total Chlorine은 4ppm 정도로 보인다. 충분한 값이다. 그런데 Free Chlorine이 0ppm으로 나왔다. 즉, 클로린 총량은 충분하지만, 오염물질 제거에 필요한 프리 클로린은 없다는 뜻이다. 클로린이 다른 일 하기 바쁘다는 뜻이다. 바꿔말하면 수영장 물속에 오염물질이 많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라면 클로린을 추가할 것이 아니라 Shock을 해줘야 한다.
Total Alkalinity는 40ppm 정도로 보인다. 규정값보다 낮으므로 Alkalinity 값을 높여주는 약품을 추가해줘야 한다.
Stabilizer (Cyanuric Acid)는 50~100ppm 정도로 보이므로 적당하다.
pH 값은 6.8 정도로 약간 산성화 되어 있다. 그러나, 바로 pH 값을 높여주면 안되고, Alkalinity 값을 먼저 맞춘 후(이 과정에서 pH 수치가 바뀌게 됨), 다시 pH를 측정해보고, 그래도 수치가 낮으면 pH를 높여주는(혹은 낮춰주는) 약품을 추가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