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모든 집이나 들판에서 쉽게 찾아볼수있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독성 식물로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와 포이즌 수맥(Poison Sumac)이라는 것이 있다. 주로 미국 중동부 지방에 서식한다. 반면 포이즌 옥(Poison Oak)은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서식하며 조지아에는 거의 없다. 포이즌 아이비의 학명은 Toxicodendron Radicans라고 한다.
포이즌 아이비에서 나오는 독성을 지닌 진액의 주성분은 우루시올(urushiol, [úːruːʃiɔ̀(ː)l])이라는 물질이다.
우루시올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분이다. 옻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의 주성분도 바로 이 것인데, 우루시올이 산화효소 라카아제(Laccase)에 의해 산화가 되면 검은 빛의 수지로 변한다. 그래서 옻나무 진액을 긁어 모은 다음, 아마인유등의 안료를 첨가하여 가구에 칠하는 정제칠을 만들기도 한다. 옻닭이라는 음식 재료로 쓰기도 하니까, 포이즌 아이비에서 엄청난 괴물이 나오지 않나하고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까지는 없다.
우루시올이 피부에 닿으면 알러지 증상이 생긴다. 우루시올 자체가 독성을 지녔다기 보다는, 이 성분중에 들어있는 pentadecylcatechol라는 것을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하여(즉, 항원으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다. 평균적으로 전체 인구중 20%는 괜찮고, 80%는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고해서 평생 괜찮은 것은 아니고, 알러지가 생기는 체질로 중간에 변할 수도 있다.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변하는 정도로 약하게 끝날수도 있고, 물집이 생기면서 피부가 벗겨질수도 있다. 심한 면역반응이 일어나서 스티븐슨 존슨 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이 발생할수도 있는데, 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실명등의 합병증이 발생할수도 있고 사망률도 6~30%에 이른다고 한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반련견들도 알러지 반응이 있으므로, 접촉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Poison Ivy. 3개의 잎이 뭉쳐 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간 잎이 약간 길게 튀어 나오고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포이즌 아이비 식별법
포이즌 아이비는 넝쿨(vine) 형태로 자란다. 키가 작을때는 혼자 크지만 더 커지면 옆으로 늘어지면서 땅으로 퍼져가거나 나무를 타고 오른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본 줄기가 몇년 이상되면 칡넝쿨처럼 굵게 변해서 포이즌 아이비 줄기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된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줄기에 머리카락 같은 잔뿌리가 수없이 많이 나 있다면 포이즌 아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포이즌 아이비의 잎을 구별할 수 있는 몇가지 특징은,
- 3개의 잎이 모여 있다. (즉, 잎이 2개, 4개, 5개라면 포이즌 아이비가 절대 아니다).
- 3개의 잎 중에서 중앙의 잎은 약간 길게 뻩어 있다. (즉, 중앙 잎이 뻗어있지 않다면 포이즌 아이비가 아님).
- 잎맥이 잘 보인다. (즉, 잎맥이 잘 안보이면 포이즌 아이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즉, 잎 표면이 무광이면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다).
- 줄기는 가시가 없고 매끈하다. (즉, 줄기에 가시가 있으면 블랙베리 같은 것이다).
- 잎의 색상은 계절에 따라 바뀔수 있다. 초록, 초록+검붉은 빛, 붉은 단풍빛 등.
(Poison Ivy. 3개의 잎이 뭉쳐 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간 잎이 약간 길게 튀어 나오고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Poision Ivy. 잎의 테두리에 노치가 하나 있는 것, 여러개 있는 것, 없는 것등 제각각이지만 3개 잎이 있는 것만은 공통이다.)
(포이즌 아이비 새싹)
위 5가지 사항이 맞다면 포이즌 아이비이다. 집 야드에 이런 식물이 있다면 필해 제거해야 한다. 설사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었다고해도 (식물 입장에서는 억울할 노릇이지만), 하고많은 식물중에서 굳이 포이즌 아이비로 오인될 수 있는 것을 키울 필요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흔히 보이는 아이비는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다. 잎 하나의 손이 3개일뿐이지 잎이 3개인 포이즌 아이비와는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이것은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다. 3개의 입이 아니라 하나의 잎에 3개의 손이 달린것 뿐이다)
포이즌 아이비 알러지 반응
포이즌 아이비를 단순히 손으로 터치했다고해서 바로 알러지가 생기지는 않고, 진액이 피부에 닿아야 생긴다. 피부에 묻으면 신속하게 전용 세제로 닦고, 입었던 옷은 따로 모아서 세탁해야 하는데, 한두번 세탁한다고 묻었던 진액이 쉽게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공구나 옷을 세척하지 않으면 몇년 동안 두고두고 알러지 반응이 계속될 수 있다.
피부에 묻은 우루시올 진액은 15분 이내로 세척해야 한다. 파머시에서 Zanfel이나 Tecnu Extreme라는 세제를 구입하여 닦아내면 된다. 일반 비누로는 잘 닦이지 않는다. 15분 이내로 닦지 못하면 피부에 스며드는데, 그 이후에는...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붉게 변하다가, 주변에 붉은 반점이 점점 늘어나고, 물집이 생기면서 주변으로 퍼져나갈수 있다. 손에 진액이 뭍은 것을 모르고 얼굴이나 코, 눈을 부비면 얼굴도 부을수 있다.
하지만 알러지 반응이 생긴 자체만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미 피부에 전부 스며들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만져도 상관은 없다. 다만, 공구나 옷의 표면에 남아있는 진액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알러지 반응이 생길수 있다.
(알러지 반응. Provided by FDA)
포이즌 아이비 제거 및 처리
포이즌 아이비는 전용 제초제를 뿌려서 죽이거나, 뽑아서 없애야 한다. 뽑을 경우에는, 긴 옷을 입고, 고무 장갑을 팔꿈치까지 오도록 끼고 진액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한다. 사용했던 공구도 반드시 전용 세제로 세척해둬야 한다. 너무 많이 퍼져 있다면 포이즌 아이비 제거 전문회사에 의뢰해도 좋다. 이 사람들도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면역이 되는(알러지 반응이 없는) 사람들이 일거리를 맡아 대신 제거해 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포이즌 아이비는 절대 (Never) 소각해서는 안된다. 소각할때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면 피부에 접촉했을때와 같은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데, 폐 속에 물집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 소각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만약 포이즌 아이비가 타고 있는 상황에 처하면, 연기가 퍼지는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나는 괜찮다해도 연기가 옆집으로 퍼져서 옆집 사람이 위독해 질수도 있다.
(포이즌 아이비는 절대 소각하면 안된다)